대구의 정월 대보름 행사들 中



음력으로 정월대보름이 일요일과 겹쳤다. (게다가 많은 이들은 내일 삼일절이라고 쉰다. 난 일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정월대보름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원래 가려던 창녕 우시장 촬영이 군청에 문의해본 결과 구제역으로 인해 우시장이 서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직후에 사진 벤토 형님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정월대보름의 달집태우기와 관련된 촬영거리를 찾아 나섰다.

참으로.. 대구광역시 안의 모든 구청이 매우 경쟁적으로 달집태우기 행사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월광수변공원의 달서구청(난 달서구민.), 신천변 중동교 둔치의 남구청, 신천변 수성교 둔치의 수성구청, 공항교 금호강 둔치의 북구청 등이 똑같은 시간에 달집태우기 행사를 준비해놓고서 대구시민들에게 '우리 행사를 보러 오소'하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나는 행사 리스트 중에서 가장 스폰서가 체계적이었던 남구청 행사에 참석했다. 정확히는 북구청의 공항교 금호강 둔치에 갔다가, 너무 허술해서 북구청에서 제공한 떡국 한그릇만 얼른 먹고 남구청의 중동교 둔치로 이동했다.


중동교에서 있었던 달집태우기는 남구청장과 남구의 시의원, 구의원 뿐만 아니라, 남구에 집중 배치되어 있는 주한미군의 대표로서 H모 대령(이름이 기억안남. 살찐 윌 스미스 삘 나는 군인이었다.)등이 참석하여 1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정말 성황리에 치뤄졌다. 선거를 앞두고서 성황리에 벌어진 자기 구청의 행사에 남구청장과 각종 잡다한 의원들이 고무되었는지 한바탕 난리블루스를 췄고, 주한미군에서 나온 대령도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딸라돈'을 돼지머리에 꽂고서 어설픈 큰절을 올렸다.



이 날 행사장에서 Press로서 촬영하신 분들보다도, 내가 찍은 이 사진이 훨씬 더 잘나오고 선명하게 나왔다고 확신한다.
왜냐 하면 Press분들이 촬영한 포인트에서는 그 분이 촬영한 장비로는 이 화각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ㅎㅎ
(난 절대 Press분의 촬영을 방해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촬영 포인트를 잘못 잡고 촬영하고 있었고, 난 그가 촬영하는 자리 뒤에서 촬영했다.)

중앙의 비중 있어 보이는 인물들이, 남구청장과 구의회의장과.. 또 무슨 잡다한 비리사건 예정자들과 주한미군의 H대령 되시겠다.
잘 보시라. 이들 중 누군가는 틀림없이 검/경 중 한 곳을 들락거리게 될 것이다. ㅎㅎ..
부정부패는 그들의 천성인 것을..



대구 남구청에서 이 사진의 저작권을 사주었으면 좋겠다. 왜냐 하면..
달집태우기 구경하다가 현금 8만원 이상과 신용카드/시크리트카드/운전면허증 등이 든 내 지갑을 잃어버렸다! ㅠ.ㅠ..
아놔.. 난생 처음으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하늘이 머리에 쿵하고 떨어진 기분이었다. ㅠ.ㅠ.. 아앙~~!!


여튼, 오늘 새벽 5시 50분부터 일어나서 촬영 간다고 7시부터 대구 시내를 촬영했더니, 볼거리도 찍을거리도 참 풍성했건만..
마지막 사건이 오늘 뒷풀이와 기분을 망쳐 버렸네 ㅠㅠ..


다른 사진은 천천히 작업되는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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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Zuke 2010/03/01 12:47 address edit & delete reply

    급한대로 얼른 카드 정지는 해두셨나요;;;;;

    • 얼음구름 2010/03/01 22:07 address edit & delete

      정지는 했는데..
      이제 슬슬.. 마음을 비웠습니다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