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햇님(성훈 햇님).
현 시점에서, 내가 바로 곁에 붙어서(?) 배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사진 멘토다. 20여년 경력의 그는 하드웨적으로 나보다 낮은 성능의 사진기(캐논 5D+탐론 28-75)를 출사 때 가져와서 사용하지만, 그의 앵글은 나의 앵글과 비교하기 힘들다. (20년의 짬이 그냥 생기겠는가..) 아직 그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해본 적은 없지만, 그와 함께 했던 야외 모델 촬영에서, 그의 무표정에서 나오는 모델에 대한 능수능란(?)한 통제력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그와 함께 하여서 나 개인적으로 가장 대박(?)났던 출사는 지난 번 강구항 출사 때였다. 미칠 것 같은 추위 속에 있었지만, 내가 찍어봤던 장면들 중 최고의 장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약간의 고생이 따라줘야 사진이 더 잘되는 것 같다.
새삼 생각해 보면, 요즘 AF때문에 불만이 가득한 5D MarkII였기 때문에 그 날 촬영을 무리없이 소화했던 것 같다. ISO3200~6400을 넘나들던 해뜨기 전의 고감도 촬영부터, 약간의 추위에도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바디 퍼포먼스에 장애를 일으키던 니콘 D80 이었으면 동태가 되었을 그 날의 날씨에도, 5D MarkII는 그래도 돈값(?)을 해줬던 것 같다.
전세버스에서 이동 중에 최민식 작가의 저서를 읽고 있던 내게,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망원화각을 포기하고 광각렌즈로 피사체에 좀 더 접근하여 촬영할 것과, 좀 더 현장의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을 주문하였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와 함께 했던 자리에서는 그가 먼저 다가갔던 현지의 사람들에게 그의 뒤에서 접근하였었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나는 캔디드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요일에도 주문진항에서 그가 먼저 대화를 청한 선장에게 뒤늦게 다가가서 이것저것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난 아직 어려서(ㅋㅋ..) 초면의 중년들에게 말을 걸기가 쉽지 않다. 너무(!) 어려서..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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